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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호우시절(A Good Rain Knows) 추억이 사랑으로 완성 되는 때

by 짭짤이토마토 2023. 1. 27.

 

영화 '호우시절'은 서로 호감을 가졌던 남녀가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만나 그 사랑을 이어가는 내용이다. 중국의 풍경을 아름답게 담고 있으며 두 사람의 감정을 서서히 쫒아가며 볼 수 있게 만든 작품이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 너무 급하지 않게 다시 설레임으로 사랑을 시작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때론 격정적으로 볼 수 있다. 기분 좋은 사랑이야기로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이다.

 

 

 

1. 영화 호우시절의 탄생 스토리

이 영화는 허진호 감독의 작품이다. 허진호 감독은 로맨스 영화를 자주 찍는 감독이다. 이제까지 그의 작품은 애절한 사랑을 그리던 작품으로 주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거나, 짝사랑만 하다가 죽음으로 연결되거나, 변하는 사랑으로 헤어지는 영화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호우시절을 통해 행복한 러브스토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그의 작품으로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 행복, 외출, 봄날은 간다 등이 있다. 의외로 그는 영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그래서 사람들의 삶을 통해 철학을 표현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허진호 감독은 많은 작품으로 수많은 수상을 기록하고 있는 감독이기도 하다. 그가 만들고 싶었던 행복한 사랑영화 '호우시절' 여러분 마음에도 잔잔한 기쁨과 행복을 선사할 것이다.

 

영화의 주인공은 정우성(동하 역할)과 고원원(메이 역할)이다. 한국배우와 중국배우가 만나 찍은 영화로 두 사람은 극중에서 영어로 대화한다. 한국 영화를 보면서 자막을 보게 되는 건 좀 불편하다. 그렇지만 두 배우가 모국어와 영어를 통해 여러 감정들을 연기하는 것은 더 흥미롭기도 하다. 또한 고원원의 깨끗한 이미지도 영화의 볼거리 중 하나다.

 

 

2. 때를 맞춰 내리는 좋은 비, 호우시절

건설회사 팀장인 동하는 중국 사천 출장을 갔다. 공항에서 현지 본부장을 만나 잠시 시간을 보낸다. 사천은 미인, 팬더, 술, 요리가 유명한 도시라고 한다. 두 사람은 점심 식사를 한 후 남는 시간을 이용해 두보 박물관에 들렀다. 사실 그의 꿈은 시인이었다. 박물관의 숲길을 여기 저기 거닐다가 한 무리의 관광객이 다니는 모습을 본다. 한 여인이 앞에서 가이드를 하며 설명한다. 우연히 바라본 그곳에 그녀가 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보고 웃음짓는다. 두 사람은 잠깐 만나 어색한 인사를 한다. 그 어색함 속에도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한다. 그렇게 저녁 식사 약속을 한 후 다시 헤어진다. 동하가 거닐던 두보 박물관의 풍경은 너무나 싱그럽다. 대나무 잎이 바람에 날려 흐드러지는 모습은 힐링하기에 충분히 아름다웠다. 

 

두 사람은 미국 유학시절 함께 했던 사이다. 잠깐 옛날을 회상하며 얘기하는데 두 사람의 기억에 착오가 있는 듯 서로의 기억이 다르다. 동하가 내가 너 좋아했었던거 알았냐고 하니 메이는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다시 동하가 유학시절 가르쳐 준 자전거는 어떻게 했느냐 물으나 탈 줄 몰라서 팔았다고 한다. 유학시절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좋아하는 동하와는 달리 메이는 뭔가 거리를 두는 느낌이다. 이 때 동하는 우리가 예전에 서로 좋아했었고, 네가 자전거를 탈 줄 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한다. 둘의 흥미로운 대화가 이어지고 다음날 저녁도 함께 하자고 약속을 한다. 동하가 귀국하기 바로 전날이다. 둘은 다시 만나 저녁을 먹으며 얘기한다. 동하는 스촨성의 대지진이 생각나서 대지진 때 별일 없었냐며 메이에게 물어본다. 메이는 멈칫하다가 다른 말로 대화주제를 바꾸었다. 무언가 숨겨진 비밀이 있는 듯 하다.

 

이렇게 둘이 좋은 시간을 보내고 공원에서 왈츠를 추기도 한다. 그 때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메이는 호우시절이라 얘기한다. 그 말의 의미는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는 뜻이다. 계속 두 사람의 엇갈리는 감정의 대화가 이어진다. 이들은 서로에게서 예전의 사랑을 확인하고자 애쓴다. 이렇게 서로의 기억을 회복하고 사랑하고 싶어하던 두 사람.

유학시절 두사람은 서로의 방식으로 사랑을 상대에게 고백했었지만, 그 고백들은 사랑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좋은 때를 알리는 비를 통해서 두 사람의 사랑은 그렇게 기억을 되찾고, 용기를 되찾아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3. 영화에서 사랑을 연결시키는 소재

영화에서 비는 두 사람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로 쓰인다. 두 사람의 상황을 알고 적절한 타이밍에 내려주는 비로 인해 두 사람의 감정이 회복된다. 모든 일은 타이밍이란 말이 있듯이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적절한 시간에 제대로 나타나야 빛을 발한다.  또한 영화에서는 메이가 자전거 타는 법을 잊어버렸다고 얘기한다. 주인공 동하는 유학시절 친구에게서 메이가 자전거 타는 사진을 받게 된다. 그 사진을 본 메이는 그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메이가 자전거 타는 법을 잊었다는 말은 동하를 마음에서 잊기로 했다는 고백으로 표현된다. 유학시절 그들은 서로의 마음에 사랑이 있었지만 제대로 확인해 보지 못하고 헤어졌던 것이다. 그 후 메이는 다시 웃으며 자전거를 타게 되고, 동하는 메이에게 엽서를 보낸다. 적당한 때에 제대로 사랑고백하지 못하고 헤어졌던 두 사람은 비와 자전거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을 만들어 나간다. 

 

이 영화는 비오는 날, 옛 추억이 생각나는 날, 가벼운 마음으로 기분전환 하기에 좋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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