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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A River Runs Through It

by 짭짤이토마토 2023. 1. 23.

 

이 영화는 1993년에 제작된 것으로 벌써 30년전의 작품이다. 지금은 고전처럼 되어 버린 너무나 아름다운 작품으로 이 영화에서 표현하는 자연을 마주한 사람들이라면 그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말 것이다. 플라잉 낚시의 표본으로 까지 불리는 이 영화는 자연과 동화되는 사람의 마음에 대해 흐르는 강물처럼 자연스럽게 묘사하고 있다. 강물이 흘러 흘러 한 곳으로 모이듯 자연과 예술과 하나가 되는 그 시점. 영화는 모든 것이 일치되는  그 아름다운 순간을 여러분에게 소개한다. 

 

1.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소개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 작품으로 크레이그 셰퍼, 브래드 피트가 주연이다. 영화를 보는 동안 브래드피트의 신선한 웃음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영화는 시카고 대학의 노먼 맥클레인 교수가 쓴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이다. 언젠가 마음의 준비가 되면 가족의 얘기를 써봐도 좋다고 권해 준 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노교수가 70이 넘어서 쓴 소설이다. 목사의 아들로  성장한 어린시절의 이야기부터 동생 폴과의 추억,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고, 결국엔 인생을 마무리 하는 과정이  고스란히 표현되었다. 목사인 아버지는 당시엔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우리는 알 수 없으나, 시간이 지나서 우리의 삶을 글로 써보면 그 때 그 일이 왜 일어났는지 알게 될거라고 했다.  영화는 극한 줄거리나 사건 사고보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영화의 주 무대는 몬태나주 강이다. 노먼과 폴, 두 아들은 목사 아버지에게서 공부와 낚시를 배우며 삶을 배워나간다. 낚시의 배경으로 나오는 몬태나에 있는 집근처 강가는 너무나 아름답고 완벽했다. 

 

노먼 교수가 이 소설을 썼을 때에는 출판사에서 다 출판을 거절당했다고 한다. 소설 내용에 낚시하는 장면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란다. 결국엔 노먼 교수가 학교 출판사를 통해 책을 출판하게 되었고, 출판되자 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리고 그의 글을 너무 사랑한 로버트 레트포드 감독이 곧바로 영화화 했다. 이렇게 자연이 주는 여백의 아름다움을 통해 정말 멋진 영화가 탄생했다. 제 6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상을 받은 것이 정말 당연하다고 인정해 주고 싶은 작품이다.

 

2. 대자연이 주는 선한 영향력

목사 아버지는 두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직접 가르쳤다. 이 영화에서 아버지의 모습은 딱딱해 보이기도 하지만, 자녀를 향해 가르쳐야 할 것들이 뭔가를 확실히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노먼에게 오전에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연습을 시키며 테스트에 통과하면 오후시간은 무조건 밖에 나가서 놀게 하였다. 노먼과 폴은 테스트 통과 후 낚시 준비를 해서 강가로 뛰어 나간다. 그들은 그 곳에서 낚시를 배우고, 자연에 누워서  대화를 하며 성장한다. 

영화에서는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마다 강가에서 플라잉 낚시를 하곤 한다.  아버지는 자녀들이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이 만들어 주신 자연속에서 섭리를 배우도록 교육했다. 이 것은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준 큰 선물이었다. 부모라는 이유로 자신의 욕심대로 자녀들을 양육하지 않고, 꼭 필요한 공부를 시키고 나머지는 자연을 통해 배우게 한 것이다. 

 

두 아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동생 폴은 게임에 중독되었다. 그러나, 그는 낚시를 통해 그 힘듬을 풀어가며 살아갈 줄 아는 인물이었다. 물론 결국엔 도박으로 인해 죽었지만, 여느 중독자처럼 지내지 않고, 자연의 품속으로 회귀하는 그의 모습을 볼 때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삶은 위대한 자연과 마주할 때 삶의 고통속에서 쉼을 얻을 수 있다. 뭐라 말하지 않아도 웅장한 물소리와 바람소리, 우거진 나무들 사이에서 우리는 안식을 얻을 수 있다. 사람의 말이 주는 위로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자연 안에서 스스로 치유될 수 있다. 

 

3. 브래드피트 미소에 빠지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마음에 남는 장면은 동생 폴이 죽기 직전 낚시를 하는 장면이다. 폴은 낚시줄을 멀리 바위 밑으로 던지는데, 금새 큰 물고기가 찌를 물었다. 물고기의 크기가 커서 금새 낚지 못하고 폴은 흐르는 강물에 몸을 맡기며 함께 물속으로 들어간다. 계곡물이 점점 거세지고 이내 폴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조금 후 폴의 모자가 다시 물 위로 나타나고 폴은 드디어 대어를 낚는데 성공한다. 물 줄기를 따라서 자연과 하나되어 가는 폴의 모습에서 노먼이 얘기한 낚시가 예술이 되는 과정을 보았다. 사람과 자연이 이렇게 아름답게 함께 할 수 있다니, 지금 생각해도 이 장면은 너무나 압도적이다.

 

영화에서 폴 역을 맡은 브래트피트는 장난끼 많은 청년으로 나온다. 가끔씩 부모 속을 썩이고, 형에게도 대들지만, 정말 밉지 않은 사랑스런 청년이다. 아버지는 바른 생활 사나이로 자란 노먼보다는 폴을 더 마음에 품고 있는 듯 하다. 그의 죽음 후 아버지는 폴이 얼마나 아름다운 청년이었는지를 고백하는데, 폴을 향한 사랑이 눈물도 없이 너무나 정직하게 표현되어서 더 마음이 찡했다. 

 

 

4. 사랑했지만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

아버지는 어린 아들 노먼에게 글쓰기를 가르칠 때 몇번이나 교정을 해 주며 다시 쓰라고 했다. 그래서 더 이상 고칠 게 없을 때 이렇게 말했다. '잘했어. 이젠 이 종이를 버려 버리고 나가서 놀아라.' 사실 이 장면을 볼 때 이해할 수 없었다. 몇시간을 어렵게 쓴 작문을 왜 버리라고 했을까? 나중에 영화를 다 보고나서야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어떤 것이든 우리에게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이다. 정성스럽게 쓴 작품도 그렇게, 마음을 다해 키워 온 아들도 그렇고, 우리의 삶은 언제라도 모든 것을 내려 놓을 수 있는 삶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너무 마음아파하지 않고, 우리가 소유하려 했던 그 모든 것들을 사랑으로 품을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한 것임을 영화는 알려준다. 

 

폴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고, 그 시간을 이겨낸 아버지의 마지막 설교 내용에서 영화의 주제를 확인 할 수 있다. 

우리는 주변 사람의 모든 행동을 다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할 수는 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은 그대로 받아들여 사랑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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