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인생은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며,하늘의 뜻에 달려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우리에게 인생이 주어졌다해서 무의미하게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삶을 소중히 간직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사랑하는 평범한 삶이 소중한 것임을 알려준다. 우리의 삶은 다른 방식으로 펼쳐지지만, 우리의 마지막은 한결같다는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게 만드는 영화이다.
1. 원작 및 영화 비하인드 스토리
"인생에서 시작과 함께 최고의 순간이 오고 마지막에 최악의 순간이 온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라는 마크 트웨인의 말에서 영감을 얻어 쓰여진 F.Scott Fitzgerald(1896~1940)의 소설이 이 영화의 원작이다. 피츠 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로도 유명하다. 이 소설은 그의 나이 26살에 쓰여진 것으로 1950년대부터 영화화 하려는 노력이 있었으나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주연 배우로도 많은 사람들이 물망에 올랐었다. 프랭크오즈, 마틴쇼트가 첫번째 배우로 논의되었었고, 그 뒤로 스티븐스틸버그가 톰크루즈가 물망에 올랐지만 이마저도 무산되었다. 이 후 2003년경에 영화 제작을 위해 다시 한번 논의 되었고 지금의 영화가 탄생하게 되었다. 여주인공의 이름에 얽힌 사연도 있다. 원작에서는 힐데라드 몽크리프라는 이름이었는데 이름이 낯설고 어려워서 위대한 개츠비의 여주인공 데이지로 이름이 변경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벤자민의 태어난 곳도 볼티모어에서 뉴올리언즈로 바뀌었다. 당시 뉴올리언즈에는 허리케인이 있었는데, 이 장면이 영화에 그대로 반영되어 CG가 아닌 실제 태풍으로 극적인 효과를 보았다. 그 외에도 벤자민과 데이지의 의상도 철저히 조사되어서 만들어진 작품으로 영화를 통해 의상의 변천을 찾아보는 것도 흥미가 있을 것이다.
2. 만남, 사랑, 이별, 용서, 죽음 이것이 인생
영화는 병원에서 임종을 앞둔 어머니와 딸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어머니는 딸에게 가방속에 있는 일기장을 꺼내어 읽어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일기의 첫 페이지엔 그의 유언이 적혀 있다. '난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처럼 홀로, 빈 손으로 떠난다. ' 바로 벤자민의 일기장이다. 벤자민은 자신에게 유일하게 남은 것은 기억뿐이라고 말하며 그의 삶을 적어 나간다.
벤자민 버튼은 곧 죽을 80대 노인의 몸으로 태어난다. 어머니는 그를 낳고 죽었다. 아기의 얼굴을 본 벤자민아버지는 놀라서 아기를 그대로 안고 밖으로 달려나간다. 아들의 늙은 얼굴을 감당할 수 없었는지 한 요양원 계단에 아들을 버린다. 조금 후 요양원을 관리하는 퀴니가 버려진 아이를 발견한다. 의사도 금방 죽을 것이라고 했던 아이에게 그녀는 이 아이는 기적이라고 말하며 요양원에서 기르기 시작한다. 퀴니의 보살핌으로 벤자민은 잘 성장해 간다. 걷는 것도 불편해서 요양원에서 노인들과 지내던 벤자민은 어느날 동물원에서 원숭이들과 갇혀 살았던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는 말한다. 삶은 원래 외로운 거야. 세상 사람 모두 우리만큼 외로워 해. 그러나 너와 나는 외루움을 두려워 하지 않아. 벤자민은 이제 7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는 외로움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태어나자마자 노인의 얼굴을 한 특별한 외모로 인해 항상 모든 것을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1930년 추수감사절, 벤자민은 자신의 인생을 바꿔줄 여인 데이지를 만난다. 소녀 데이지는 벤자민과 거부감없이 친해진다. 그렇게 벤자민과 데이지는 서로를 향해 호감을 갖지만, 둘이 만나 사랑을 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각자 다른 삶을 살아가면서 가끔씩 만나게 되지만, 그때마다 엇갈린 길로 향한다. 어린 소녀 데이지는 벤자민에게 어디를 가든 꼭 엽서를 써달라고 부탁하고, 벤자민은 평생동안 그 약속을 지켜나간다.
벤자민과 데이지가 만나서 한 가정을 이루기까지 서로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때론 충실하게, 때론 열정적으로.
영화는 벤자민과 주변인의 삶을 통해 우리가 다 한 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알려준다. 찬란한 삶이든지 괴로움에 고통스런 삶이든지 그저 그런 평범한 삶이든지 간에 우리 인생의 종착역은 다 한가지라고 알려준다.
3. 삶의 종착역은 다 같다
벤자민이 퀴니에게 말한다. 엄마 난 왜 이렇게 태어났어?
그러자 퀴니가 대답한다. 삶의 종착역은 다 같아. 사람들은 그저 조금 다른 길을 선택할 뿐이지.
벤자민은 나이가 들수록 자신이 젊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벤자민이 그 사실은 얘기하자, 그 얘기를 듣던 요양원의 할머니는 벤자민을 안타깝게 바라보았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내야만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벤자민은 요양원에서 생활하며 많은 사람들과의 이별을 배우게 된다. 벤자민은 태어나고 이별하며 외롭고 죽는 것은 당연한 것임을 받아들이게 된다. 나이가 들어 젊어지자 벤자민은 집을 떠나 세상을 경험한다. 그러나 그는 외롭고 힘들때마다 요양원을 찾는다. 그곳이 벤자민에게는 돌아갈 집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죽음을 준비하는 그 곳, 그렇다 그곳이 바로 집이다. 세상에서 방황하고 지쳐 쓰러질 때 돌아와 편히 쉴 수 있는 곳, 언제든 두팔벌려 안아줄 엄마가 있는 그 곳이 바로 우리의 안식처이다.
우리의 인생은 아기로 태어나 노인으로 죽음을 맞이하지만, 벤자민의 인생은 노인으로 태어나 아기로 생을 마감한다. 그러나 이것은 그리 특별한 삶은 아니다. 노인자라 아기가 되든, 아기가 자라 노인이 되든 우리의 절정의 순간에는 젊음으로 도전할 수 있는 삶이 있으며, 우리의 태어남과 마지막의 순간은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벤자민의 삶은 노인으로 태어나서 특별했던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 인생을 배워가며 사랑하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특별한 것이다.
4. 벤자민을 있게 만든 사람들
벤자민의 옆에는 그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 줄 친구들이 있었다. 벤자민을 벤자민으로서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 준 사람들이다. 첫번째, 엄마 퀴니는 버려진 벤자민을 사랑으로 키워주며, 너의 삶은 하늘이 주신 기적이라고 얘기하며 아들을 위로하고 응원했다. 두번째 피그미오티는 외로움은 인간이라면 겪어야 하는 필연적인 것임을 알려주었다. 또한 엘리자벳을 통해 도전의 아름다움을 배웠으며, 마이크 선장은 꿈을 향해 도전하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그의 여인 데이지는 참 사랑을 알려주었다. 여기서 빼먹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일곱번 번개 맞은 할아버지는 눈도 보이지 않고 귀도 들리지 않지만 살아있음에 감사한다고 벤자민에게 얘기해 준다. 그 노인의 고백에서 벤자민은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용서하게 된다. 그리고 인생의 희노애락을 겪으며 삶을 배워가게 된다. 인생은 우리에게 막연한 기회를 가져다 주지 않는다. 우리는 인생에서 기회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배우며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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