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우 및 수상내역
이 영화는 북한에서 월남한 세계 최고의 수학자 리학성을 주제로 한 이야기이다. 박동훈 감독의 작품으로 2022년 3월 개봉되었다. 주연으로는 최민식이 북한의 수학자 리학성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고등학생 한지우 역은 김지우이다. 두 사람이 수학을 통해 주고 받는 이야기들을 통해 마음을 열어가는 영화이다. 조연으로 박해준, 박병은, 조윤서가 출연한다. 최민식은 워낙 유명한 대배우로 오랜만에 그의 작품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한지우 역을 맡은 김동휘는 이 영화를 통해 처음 보는 배우이다. 이 영화로 2022년 춘사국제영화제와 청룡영화상,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의 신인남우상을 수상했다. 3곳의 영화제에서 신인남우상을 거머쥔 김동휘에게는 특별한 선물이 되었을 것이다.
2. 수학에 임하는 자세: 용기
이 영화를 보면서 수학을 소재로 한 영화를 찾아 보았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수학 영화로는 이미테이션 게임, 무한대를 본 남자, 부티풀 마인드, 굿 윌 헌팅 등의 영화가 있다. 모두 해외 작품들이었는데, 이번에 한국의 수학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굿 윌 헌팅을 인상 깊게 보았다.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 리학성이 명문고등학교의 경비원으로 나와서 비슷한 이야기를 어떻게 다르게 진행시킬 지 기대하며 보게 되었다.
주인공 리학성은 북한의 최고의 수학자인데, 학문의 자유를 위하여 아들과 함께 월남했다. 한국에 와서 수학만 연구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그는 명문고등학교의 경비원을 맡고 있다. 어떤 사연이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일과를 끝낸 뒤 틈틈히 빈 과학실에서 수학을 연구하며 어두운 표정으로 살아간다. 학교에서 그의 별명은 인민군이다. 북한에서 탈북한 사람이라 아이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그리고 또 한 인물은 리학성이 경비원을 맡고 있는 명문고의 1학년 학생 한지우이다. 보통 사립 명문고의 경우 부모의 재력이 뒷받침되어 오는 학생이 대부분인데, 지우는 어려운 환경에서 운 좋게 이 학교에 입학한 케이스다. 입학 종류에 사회적 배려 대상자가 있는데 지우가 그 대상이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는 형편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나 장애인, 국가유공자, 탈북인 등이 해당된다. 이런 명문고등학교에서 사회적 배려 대상자는 자연스럽게 왕따가 되기 마련이다.
지우는 학교생활에 힘들어 한다. 특히 수학 성적이 너무 바닥이어서 담임선생님은 전학을 가는 것을 추천해 주셨다. 지금의 성적으로는 좋은 대학을 가는게 힘들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문제들로 지우는 한달동안 기숙사 퇴소 조치를 당하지만, 본인을 너무 믿고 자랑스러워 하는 엄마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어 잠잘 곳을 찾게 된다. 예전부터 학교 과학실이 비어 있음을 듣고 그곳에서 지내려고 기웃거리다가 경비원 리학성과 마주친다. 그리고 두 사람은 과학실에서 1달 동안의 동거가 시작된다. 지우는 학성이에게 수학을 배우기 시작한다. 지우는 수학이 주는 즐거움에 조금씩 빠져들었다. 학성은 루트2 를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니라 소수점 아래 38자리까지 직접 손으로 계산한다. 그래야 수학과 친해 질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살을 부대끼면서 친해져야 이해가 되고 이해를 하면은 사랑할 수 있는 거라고 가르쳐준다.
리학성이 얘기한다.
'수학을 하는데 제일 중요한 게 뭔지 아네?'
용기
문제가 안 풀릴 때는 화를 내거나 포기하는 대신에 '이야, 이어 문제가 참 어렵구나. 내일 아침에 다시 한번 풀어봐야 겠구나.' 그렇게 담담하게 꿋꿋하게 하는 놈들이 결국에는 수학을 잘 할 수 있는 거야
수학때문에 힘들어 하던 지우에게 수학의 기쁨을 맛보게 해준다.
영화는 두 사람이 서로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과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들을 소소하게 그려나간다.
특별한 소재도 아니고, 한번 쯤 들어봤을 뻔한 이야기 같지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다.
무엇보다 최민식의 연기가 너무나 안정적이다.
영화에서 리학성은 바흐를 좋아한다. 바흐의 곡을 듣다보면 수학 공식처럼 딱 맞아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바흐 또한 수학에 집착을 한 음악가라고 한다. 극 중에서 바흐의 첼로곡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지우의 여자 친구인 보람이와 리학성의 '파이(원주율)' 피아노곡 또한 신선했다.
3. 진짜 돈 쓸 줄 아는 사람
리학성과 지우학생이 함께 서점을 가는 장면이 있다.
서점에서 수학관련 책을 구입했는데, 가격이 22만원이 나온다. 놀라는 지우에게 리학성이 얘기한다.
'돈은 이런데 쓰라고 버는 거야'
멋진 명장면이다. SNS에 선보일 명품, 음식, 자랑거리를 위해 돈을 쓰는 것이 아니다. 지적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책을 사는데 큰 돈을 투자할 줄 아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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