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감독 및 배우 알아보기
넷플릭스 추천영화를 찾아보다가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영화 2위에 있어서 보게 되었는데, 보면서 혼자 웃기도 하고 옛날 노래에 흥얼거려도 보고 아무튼 기분좋게 시간 채워준 영화다. 영화에 대해 알아보자.
이 영화는 최국희 감독의 작품이다. 최국희 감독은 총 6편의 영화를 제작하였는데 그 중 하나가 '국가부도의 날'이다. 이 영화는 TV에서 명절에 상영해 주는 걸로 본 기억이 난다. 주연배우는 류승룡(진봉), 염정아(세연)이다. 염정아 아역으로 박세완, 고등학교때 첫사랑으로 옹성우(정우), 단짝 친구로 심달기(현정)가 나온다. 심달기는 최근 본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 맹활약중인 배우인 것 같다. 독특한 캐릭터로 자신만의 연기를 해 나가는 모습이 좋아보인다.
영화를 보는데 갑자기 진봉이와 세연이가 가수 이적의 '조조할인'을 부르며 춤을 춰서 좀 웃기기도 하고 재밌었다. 사실 난 그때까지도 이 영화가 뮤지컬인 것을 모르고 보았는데, 다른 뮤지컬 영화에 비해 노래와 춤은 많이 부족했지만, 나름대로 재밌고 청순한 느낌이랄까? 뭐 그런 것들이 보여서 가볍게 계속 보게 되었다.
2. 영화 OST로 추억 회상하기
뮤지컬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배우들의 노래와 춤이다. 전에 보았던 '영웅' 이나 '이집트 왕자'와 비교하면 차마 비교가 안되지만, 노래 잘하는 배우를 캐스팅 한 것이 아니라 평범한 배우가 노래를 한 것이 더 참신했다. 보는 내내 영화와 노래가 잘 어우려졌다. 특별히 뮤지컬처럼 대사로 노래를 부르지 않아도 영화와 가요의 가사가 잘 어우러졌다.
총 22곡의 노래가 삽입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이 남는 노래는 '임병수의 아이스크림 사랑'이다.
예전에 노래가사를 종이에 적어서 하나 하나 외우면서 불렀던 기억이 난다. 세연과 정우가 고등학생 때 별밤 공개방송 보러 갔다가 못 들어가고 나오는 장면에서 이 곡이 흘러나오는 데 보는 내내 입이 벌어져서 웃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기억에 남는 곡들 몇 곡 적어본다.
- 조조할인
- 잠도 오지 않는 밤에
- 알수 없는 인생
- 아이스크림 사랑
-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3. 우리들의 인생은 다 비슷하구나
고등학생 두아이의 엄마이자 전업주부로 살아가는 세연. 주민센터 7급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남편 진봉.
아이들 학교 보내고 집안일 하며, 그렇게 최선을 다해 살아온 세연에게 폐암 말기가 선고된다. 세연에게 남은 시간은 2달이다. 병원예약을 했지만 세연이 늦게 와서 폐암 소식을 남편 진봉이 혼자 듣게 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남편 진봉의 모습이 좀 짜증나기도 하고 이해가 되기도 하면서 영화가 아닌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너무나 비슷한 우리네 일생을 그리고 있어서 영화인지 내 얘긴지 헷갈리는 부분도 있었다.
배우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이 촌스럽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맘 편히 감정을 몰입하면서 보게 되었다.
무뚝뚝한 남편, 엄마를 보면 입을 꾹 닫아 버리는 아이들, 어디에도 맘 둘곳 없는 세연이지만, 이것이 인생이겠지 생각하며 하루 하루 버텨나간다. 그런 그녀에게 다가온 죽음은 세연으로 하여금 다시 일어나게 하는 용기를 주었다.
죽기전에 해야할 일 10가지를 적어가며 스스로 아름답게 삶을 마무리 하기 원하는 세연은 남편에게 첫사랑을 찾아 달라고 부탁을 한다. 남편과 자식들에게 이제까지 사랑받지 못하고 살아왔음에 마음이 답답해져서 일까? 그녀는 자신이 사랑받았던 고교시절의 첫사랑을 찾아 달라고 남편에게 부탁한다.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화를 내던 남편도 세연의 용기에 놀라 허락을 하게 되고 그렇게 남편과 함께 첫사랑을 찾는 여행을 시작한다. 이 여행을 통해 사랑했던 젊은 시절을 생각해 내고, 그렇게 여전히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고 있고, 그들에게 사랑받고 있음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여기 저기에 재밌는 요소가 들어있고, 정말 박장대소하는 의외의 반전도 숨어져 있는 재밌고 정감있는 이야기다.
영화를 보면서 정말 우리들 인생은 다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다. 어차피 대동소이한 삶을 살고 있는데 남들과 우리의 형편을 비교하며 힘들어 할 것이 아니라, 그 소소한 삶 속에서 사랑을 찾고, 행복을 느끼는 것이 살아가는 가장 큰 기쁨이구나를 깨닫게 해 주는 영화다.
예전을 회상하며 크게 웃을 수 있는 영화.
지금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더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해주는 영화
있을 때 잘해야 한다는 것을 더 격하게 알게 해주는 영화
4. 웃기지만 거부할 수 없는 영화 속 명대사
세연이 진봉에게 말한다. '우리가 뭐 그렇게 좋은 사이라고...'
진봉이 대답한다. '지금까지 살고 있으면 사이 좋은 거야'
큰 웃음이 나온다. 나 지금까지 잘 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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